LA FC 손흥민, 신인상 놓쳤지만 MLS 무대에서 만든 레전드급 퍼포먼스

LA FC 손흥민, 신인상 놓쳤지만 MLS 무대에서 만든 레전드급 퍼포먼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올해의 신인상’ 수상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시즌 후반 합류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짧은 기간 동안 리그를 흔들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지만, 최종 트로피는 풀 시즌을 소화한 경쟁자에게 돌아갔다.

MLS 사무국은 올해의 신인상 수상자로 샌디에이고 소속의 안데르스 드라이어를 발표했다. 드라이어는 시즌 내내 꾸준히 출전하며 공격 포인트와 팀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손흥민은 합류 시점이 늦었지만 9경기 9골 3도움이라는 폭발적 기록을 남기며 “짧지만 강렬한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은 데뷔전부터 미국 축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합류 직후 연속 득점을 기록했고, 데뷔 프리킥 골은 현지 방송과 팬들 사이에서 “MLS 최고의 데뷔 장면”으로 회자됐다. 경기마다 수비진을 흔드는 움직임, 유효슈팅 생산 능력, 빠른 리그 적응력은 팀의 공격 전개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시즌 후반 득점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하며 단기간에 리그 경쟁력을 증명했지만, 신인상 투표에서는 ‘전체 경기 수’가 중요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압도적 효율성만으로는 최종 수상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MLS에 미친 영향력은 단순한 타이틀보다 더 크게 평가된다. 합류 이후 홈 경기 흥행 지표가 상승했고, 중계권·스폰서십 논의가 확대되는 등 상업적 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권 팬들의 관심이 급격히 늘면서 구단 공식 SNS 채널의 팔로워 증가세도 가파르게 나타났다.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손흥민의 차별점은 분명했다. 속도와 침투 중심의 스타일은 팀의 공격 템포를 한 단계 끌어올렸고, 리그 특유의 강한 피지컬과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유지했다. 현지 해설진 역시 “후반기에 등장한 선수 중 최고임팩트” “합류 즉시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인상 결과에 대해 “득표 구조상 시즌 전체 출전 선수가 유리한 방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즉, 손흥민이 후반기부터 경기에 나섰다는 점이 수상 경쟁에서 가장 큰 제약이었으며, 그럼에도 보여준 경기력은 신인상을 넘어선 가치가 있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손흥민은 이미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만약 내년에는 풀 시즌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다면 개인 타이틀 경쟁뿐 아니라 팀의 우승 도전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현지 언론도 “MLS가 손흥민을 얻은 것은 행운”이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신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손흥민이 MLS에 남긴 인상은 이미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2026년, 그는 다시 한 번 개인 기록과 팀 성공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하며 미국 무대를 흔들 준비를 마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