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극적인 연장전 승리로 2025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윌 스미스의 홈런에 힘입어 5-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프랜차이즈 사상 첫 ‘백투백 챔피언’의 위업을 달성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토론토는 3회초 2점을 먼저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5회 추가점을 더하며 3-0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조금씩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6회말 무키 베츠와 프리먼의 연속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1점을 만회했고, 8회 터너의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를 좁히며 추격에 불을 붙였다.
극적인 장면은 9회말에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미겔 로하스가 상대 마무리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경기는 결국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양 팀 모두 불펜 총동원 체제로 접어들며 한 점이 승부를 결정짓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리고 연장 11회말, 다저스의 해결사 윌 스미스가 등장했다. 스미스는 초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다저스타디움은 이 순간 우승을 확신한 팬들의 환호로 전율했다.
승부의 마지막 공은 올해의 주인공 요시노부 야마모토가 던졌다. 야마모토는 연장 11회 초 수비에서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가며 병살타를 유도했고, 그 순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야마모토는 시리즈 내내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며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되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 팀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밀어붙였고, 그 결과 오늘 같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야마모토의 활약은 단연 최고였다. 그는 우리 팀의 중심이었다”고 강조했다.
토론토 역시 끝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클러치 순간에서의 집중력 차이가 승부를 가른 셈이다. 다저스는 상대보다 안타 수나 기회 창출 면에서 밀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중요한 장면에서 힘을 발휘하며 결국 시리즈 흐름을 가져왔다.
이번 우승은 다저스 구단의 역사에도 중요한 의미를 남긴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강팀으로 평가받았으나, 그중에서도 최근 두 시즌은 압도적인 전력과 영리한 운영으로 ‘현대 야구의 새로운 왕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 역시 “다저스는 이제 단순히 강한 팀이 아니라 시대를 대표하는 팀이 됐다”고 평가했다.